공황장애는 이경규, 기안84 등 친숙한 연예인들이 투병사실을 고백하며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질환입니다. 근 몇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공황장애 환자가 늘고 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도의 불안증상인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공황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일상생활을 할 때도 불안감을 가지게 됩니다.
공황발작의 증상과 원인
'공황'이란 불안증상이 과도하여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말합니다. 공황장애 환자는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화재나 교통사고 등의 상황에서 느낄법한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등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하여 공황발작이 나타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장의 두근거림과 빠른 맥박, 호흡이 가빠짐, 손이나 다리가 떨림, 어지러움, 오한 등이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한 편이며 norepinephrine, serotonin, GABA 등의 신경전달물질 이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만큼 유전적인 요인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 사회적인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황장애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환자가 공황발작을 겪더라도 그것이 공황장애 증상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초기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가 진단을 해보시면 조기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짐
□ 땀이 많이 남
□ 손, 발이 떨리거나 전율감이 느껴짐
□ 숨이 가빠지거나 막히는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낌
□ 속이 울렁거리거나 뱃속이 불편함
□ 현기증 또는 쓰러질 것 같은 느낌
□ 비현실적인 느낌 또는 자신이 다른사람이 된 느낌
□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 죽을 것 같은 두려움
□ 감각이상 또는 마비
□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남
위 체크리스트 중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무조건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것은 아니며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지속되는 경우 진단이 내려집니다.
치료
공황장애는 심리치료와 약물요법을 병행하여 치료를 합니다. 1차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공황발작에 일어났을 때 신체감각에 대한 환자의 잘못된 해석을 바로잡고, 공포를 일으키는 장소나 상황에 노출시켜 불안감을 줄이는 행동치료도 함께 진행합니다. 공황장애 환자는 자신의 불규칙한 심장박동이나 과호흡 등의 증상에 대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잘못된 해석을 함으로써 점점 더 생각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어 공황발작으로 진행된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과호흡이 일어난 경우 복식호흡을 통해 천천히 고른 호흡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연습을 하거나 긴장을 이완시키는 훈련 등을 통해 공포의 상황에서 느끼는 신체감각을 완화시키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공포를 느끼게 했던 특정 자극이나 상황에 직면하고 경험하도록 하여 그런 상황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증상, 연령, 병력, 동반질병 등을 고려하여 개별화되지만, 1차 치료제로 항우울제인 SSRI(렉사프로정, 푸로작캡슐, 졸로푸트정 등)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SSRI는 투약 후 최소 4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데,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효과는 투약 8-12주 후에 평가합니다. SSRI의 약효 개시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단기간에 증상 완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보조적으로 BDZ(clonazepam, alprazolam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BDZ는 졸음, 피로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중단할 때는 장기간동안 서서히 감량하는 tapering이 필요합니다. 불안감에 힘든 일상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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