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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식

과민성대장증후군과 FODMAP

by 다정약사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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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의 불편감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으로 진단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환이며 어떠한 질병이라기 보다는 기능적인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한 기질적인 이상 없이 장이 과민한 탓에 심리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복통, 설사, 변비 등의 만성적인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원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인체의 구조적 또는 생화학적 결함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어떤 특수한 검사로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형적인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진단기준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로마IV 기준'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에 복통이 일주일에 1회 이상 존재하였으며 배변 후 통증 감소, 배변 빈도 변화, 변 모양 변화 이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나타났거나 체중 감소, 열, 대장암 가족력, 직장 출혈, 철 결핍성 빈혈 등의 경고 증상(alarm feature)이 있는 경우에는 진단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유전적인 요인, 장의 운동 이상, 자극적인 음식 섭취,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장이 예민해져서 증상이 나타나며 장에 존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5-HT3, 5-HT4)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여자가 복통을 호소하며 배를 움켜지고 있는 모습
출처 = pexels

치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은 약 5-10%입니다. 또한 이 질환은 재발률이 높으며 환자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변비형(IBS with constipation, IBS-C), 설사형(IBS with diarrhea, IBS-D), 설사와 변비를 동반한 혼합형(mixed IBS, IBS-M)으로 구분합니다. 유형에 관계없이 식단을 개선하는 것이 표준적인 치료방법이며 우유, 유제품, 과당 등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변비형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필요하다면 팽창성 하제(Bulking agent)인 psyllium(차전자), calcium polycarbophil(실콘정), 삼투성 완화제(Osmotic laxative)인 PEG3350(마이락스산), 5-HT4 수용체 효능제인 prucalopride(레졸로정)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설사형의 경우는 카페인 등 악화요인을 피하고 약물로는 5-HT3 수용체 길항제인 ramosetron(이리보정), alosetron(나제아오디정) 등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복통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진경제로 octylonium(메녹틸 정), fenoverine(펙사딘캡슐) 등을 쓰거나 trimebutine(포리부틴 정)을 추가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FODMAP

소장에서 잘 흡수 되지 않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등 탄수화물 종류를 포드맵(FODMAP, Fermentable Oligosaccharides, Disacccharides, Monosaccharides, And Polyois)이라고 부릅니다. 과일, 유제품, 채소, 곡물, 콩류 등을 high FODMAP(고 포드맵)과 low FODMAP(저 포드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 포드맵에는 사과, 배, 수박, 복숭아, 우유, 요구르트, 양파, 양배추, 잡곡, 호밀, 렌틸콩, 강낭콩 등이 있으며, 저 포드맵에는 바나나, 토마토, 멜론, 오렌지, 아몬드유, 치즈, 당근, 콩나물, 감자, 상추, 감자, 고구마, 견과류, 육류 등이 포함됩니다. 이 모든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은 매우 힘들고 환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IBS 환자는 특정기간동안 고 포드맵 식단을 제한하거나, 저 포드맵식단을 유지하되 3일에 식품을 한가지씩 추가하는 방법 등을 통해 자신에게 증상을 유발하는 식품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쳐 개별화된 FODMAP식단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저 포드맵 식단을 유지하였을 때 즉시 증상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식단으로 인한 효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식단조절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큰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식단관리와 치료를 통해 즐거운 생활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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