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알러지성 비염)은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의 만성질환통계에 따르면 국민의 약 18%가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적이 있으며 이 중 10대 이하 환자는 37%에 이릅니다. 특정 계절에만 나타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일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두가지 형태를 모두 가지고 있어서 1년 내내 증상이 있으면서 특정 시기에 증상이 더 악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원인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원인 항원, 알레르겐)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비만세포의 IgE 매개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합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경우 자녀의 발병률이 증가하며, 대부분의 환자는 어린나이에 증상이 시작됩니다. 소아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켜 아토피행진(atopic march)이라고도 합니다.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에 따르면 아이가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때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등이 있습니다.
증상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으로는 묽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코·귀·구개의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로는 비강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눈꺼풀 아래에 혈류가 정체되어 눈 밑의 피부가 다크서클처럼 보라색을 띠게 되는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s)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으로 인해 후각과 미각 상실이 나타날 수 있으며, 구강호흡을 하게되어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합병증으로는 중이염, 부비동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증상의 빈도와 심각도를 최소화하고 동반질환 및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세가지 치료접근이 가능한데, 첫번째는 회피요법으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을 최대한 피하는 방법입니다. 청소를 철저하게 하여 집안의 먼지를 없애고,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최소 일주일에 한번씩 이불빨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창문을 닫아두고 외출시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 치료방법은 약물요법으로 1차 약물은 경구 항히스타민제, 비강분무 항히스타민제,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됩니다. 2차 약물로는 비충혈제거제, 비만세포 안정제, Leukotriene 수용체 길항제, 항콜린제 등이 있습니다. 세번째 방법은 면역요법으로 원인 항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차츰 더 많이 노출하여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므로써 증상을 줄이거나 없애는 치료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특정 알레르겐에 효과가 있으며 장기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생활 속에서 비염에 도움이 되는 습관으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콧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여야합니다. 과일, 채소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코막힘이 심할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를 콧속에 뿌려주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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